지난해 12월 17일 허난(河南)성 정저우(郑州)시의 한 행사에서 중국 버스 제조사인 위퉁(宇通)이 카타르로 보낼 전기버스를 선보였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베이징 11월27일] 축구 경기장부터 전기차까지...이번 월드컵에서는 중국 기업의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저우젠(周健) 주 카타르 중국 대사는 비록 중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중국은 경기 외적으로 월드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결승전과 폐막식이 열리는 8만 석 규모의 루사일 스타디움(Lusail Stadium)은 카타르와 중국철건(中国铁建)이 공동으로 건설했다.

중국의 한 수석 엔지니어는 "루사일 스타디움 건설은 중국 회사가 피파(FIFA)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설계하고 건설했다"면서 "이는 프로 축구 경기장의 주요 계약자로 참여한 최초의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 기업이 월드컵 경기장 설계와 시공을 맡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Lusail Stadium)에서 열린 2022년 피파(FIFA)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뛰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사진/신화통신)

중국 기업은 월드컵 팬 빌리지(Fan village) 건설에도 참여했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 남쪽에 위치한 약 6천 개의 컨테이너 하우스는 중국 회사가 만든 것으로 별도의 욕실과 에어컨이 갖춰졌다.

이어 월드컵 기간 동안 중국산 버스 3천여 대도 카타르 거리를 누비고 있다. 이 중 다양한 국가에서 온 관료∙기자∙팬 수천 명에게 제공되는 셔틀 버스 888대는 중국이 제공한 순수 전기 자동차다.

중국산 친환경 버스가 주요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대규모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중국 버스 제조사인 위퉁(宇通) 관계자는 "중국의 신에너지 기술이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Midea)는 경기장의 보안 검색 센터에 에어컨 2천500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중국 중장비업체 싼이(三一)그룹도 건축 현장에 100개에 이르는 중장비를 지원했다.

이우(义乌)스포츠용품협회는 국기부터 장식품 및 월드컵 트로피 이미지가 새겨진 베개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소상품 허브인 이우에서 만든 제품이 월드컵 관련 상품 시장 점유율의 약 7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사범대학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은 중국산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완벽한 무대"라며 "월드컵 제품의 인기는 중국 제조업이 글로벌 고급 제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FA 팬 페스티벌에서 팬들이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한 분석가는 중국 제조업이 녹색화와 스마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글로벌 산업 체인과 공급 체인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査)에 따르면 이우의 기업 12만여 개가 세계 각지로 진출했으며 이들 대외무역 회사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에 이우의 스카프 제작 업체들은 현재 2천 개에 이르는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의 컨설팅 및 분석 회사인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월드컵에서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다른 어떤 국가의 기업보다 월드컵 주최 측에 많은 스폰서 매출을 제공했으며, 총 투자액은 약 14억 달러에 육박했다.

중국의 한 스포츠 마케팅 회사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의 주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11월 중국산 국기와 축구화 판매는 전월보다 각각 300%, 200% 급증했다.

스페인 스포츠브랜드 켈미(KELME)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사업부 관계자는 "월드컵으로 인해 축구 장비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며 많은 중국 기업이 현재 장기적인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경쟁력을 기르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