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봄이 오는 소식, 입춘입니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는 입춘, 말만 들어도 벌써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봄을 상징하는 입춘은 24절기 중 첫번째 절기로 새로운 해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예로부터 립춘절기가 되면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를 했습니다. 아낙네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해 농사에 대비했죠. 소를 보살피고, 재거름을 부지런히 재워두고, 뽕나무밭에는 거름을 주고 겨우내 묵었던 뒷간을 퍼서 인분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했답니다. 일년 농사의 시작이 이제부터이기 때문에 바빠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고, 간혹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도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아직 꽃샘추위도 남았고 겨울이 다 물러간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봄이 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옛날에 농가에서는 입춘날 대문이나 들보, 기둥, 천장 등에 ‘입춘대길, 건양다경’ 같은 입춘첩을 써붙였습니다. 여기에는 한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있으며,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였음을 자축하는 뜻이기도 합니다.

입춘을 맞이하여 새 마음, 새 기분으로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소박하고 정감있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봄처럼 활짝 필 준비를 꼼꼼히 해야겠다는 결심도 생깁니다. 모두에게 크게 길하여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